1943년 설립된 삼천당제약이 안과용 점안제의 강자에서 글로벌 경구용 의약품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독자 기술 S-PASS를 앞세운 경구용 GLP-1 제네릭 개발 소식이 잇따르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삼천당제약 유럽 독점계약 체결과 상한가의 의미
삼천당제약이 유럽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 자사가 개발 중인 경구용 GLP-1, 즉 당뇨 치료용 리베서스 및 비만 치료용 위고비 제네릭에 대해 영국 등 11개국(유로 10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독점 라이센스 및 상업화 본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계약 규모는 5조 3,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계약은 삼천당제약의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계약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수익 배분 구조입니다. 기존에 시장에서는 유럽 계약의 경우 50대 50 비율로 알려져 있었는데, 실제 계약 결과 삼천당제약이 제품 판매 순이익의 60%를 배분받는 60대 40 구조로 체결된 것입니다. 이는 상당히 파격적인 조건으로, 파트너사가 삼천당제약의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파트너사의 실사 결과 판매가의 10% 선에 불과한 압도적인 원가 생산 경쟁력이 입증됐다는 점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또한 유럽 독점 지위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내용이 있습니다.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2031년경 세마글루타이드 오리지널 물질 특허가 만료되더라도 기존 주사액 기반의 제형 특허가 최장 5~6년 더 유지되어 다른 제네릭의 진입이 차단됩니다. 반면 삼천당제약은 S-PASS 기술을 통해 이 제형 특허를 완벽히 회피했기 때문에, 특허 만료 이후 해당 기간 동안 시장 내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매출을 독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마글루타이드 유럽 시장은 비만 치료제가 아직 공급 부정 상태에도 불구하고 당뇨 치료제만으로도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연평균 45조 원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천당제약 제품 출시 시점에는 약 30조 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계약에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핵심 대형 시장과의 본계약도 아직 앞두고 있어, 유럽 전체 계약 규모는 이번 발표된 수치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이번 계약 공시에 총 계약 금액이 명시되지 않고 마일스톤 약 500억 원 정도만 기재된 이유도 있습니다. 2024년 4월 거래소의 공시 개정 지침에 따라 확정된 금액만 기재하도록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과거 삼천당제약의 텀시트 공시가 본계약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사례에서 비롯된 것으로, 예상 매출 기반의 이익 공유형 계약은 기사나 NDR 자료를 통해 전체 규모를 확인해야 합니다.
S-PASS 기술의 혁신성과 경구용 GLP-1의 시장 가능성
삼천당제약의 핵심 경쟁력은 독자 개발한 S-PASS(스넥프리) 기술에 있습니다. S-PASS는 주사로 맞아야 하는 세마글루타이드 기반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당뇨 치료제 리베서스와 같은 GLP-1 계열 의약품을 경구용 알약 형태로 복용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엄청난 시장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사제라는 투여 방식의 불편함이 환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알약으로 복용할 수 있다면, 이는 단순한 제네릭 개발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혁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삼천당제약은 S-PASS 기술을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를 완벽히 피하면서도 생체 이용률을 충분히 확보한 경구용 제형을 구현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파트너사들이 실사를 통해 이 기술의 유효성과 원가 경쟁력을 검증한 후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은, S-PASS 기술이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실제로 글로벌 빅파마들이 인정한 기술임을 의미합니다. 일본 계약, 이번 유럽 계약이 연달아 체결된 것도 그 방증입니다.
물질 특허 만료 시점도 중요합니다. 미국, 유럽, 일본의 경우 세마글루타이드 물질 특허는 2032년에 만료되며, 인도, 캐나다, 중국, 중동 등은 올해부터 특허가 풀립니다. 삼천당제약은 물질 특허 만료 이후에는 미국, 유럽, 일본 시장에서도 S-PASS 기반 경구용 제네릭을 판매할 수 있으며, 제형 특허는 회피했으므로 2039년까지 지속되는 제형 특허 기간 동안에도 경쟁사 대비 독점적 판매가 가능합니다.
경구용 인슐린 아이엔드(I&D) 역시 주목해야 할 파이프라인입니다. 회사에서는 1분기 이내 임상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며, 임상 1·2상을 올해 하반기, 임상 3상은 올해 하반기 진입 후 2027년 하반기 마무리, 2028년 품목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탑텐 기업 파트너사와의 계약금·마일스톤이 5,000억~1조 원, 계약 규모는 10년 누적 30조 원 수준에 달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노보노디스크가 내년부터 리베서스와 위고비 가격을 최대 65% 인하한다는 발표는 단기적인 리스크 요인입니다. 오리지널 가격이 하락하면 제네릭의 판매 목표가도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고, 환자와 보험사가 오리지널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천당제약의 원가가 판매가의 1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리지널 가격 인하 이후에도 충분한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프로피셔(이익 공유) 계약 방식과 장기 투자 전략
삼천당제약의 계약 방식을 이해하려면 에로(ERO) 방식과 프로피셔(이익 공유) 방식의 차이를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ABL바이오처럼 기술수출(에로) 방식으로 계약하는 기업들은 계약 시점에 총 계약 금액이 명확하게 확정되어 단계별 마일스톤 수령액, 의무 없는 계약가 등이 공시에 정확히 기재됩니다. 반면 삼천당제약의 프로피셔 방식은 제품 판매 순이익의 일정 비율(50대 50, 60대 40 등)을 나눠 갖는 구조이기 때문에, 실제 매출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확정 금액을 산정할 수 없습니다.
에로 방식은 로열티가 순매출의 한 자릿수 퍼센트(2~10% 수준)에 불과하여 대박이 날 경우 대부분의 수익이 파트너사에 귀속됩니다. 반면 프로피셔 방식의 50대 50, 60대 40 배분은 규모 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예상 매출이 15조 원 수준인데, 여기에 60대 40 또는 50대 50 배분이 적용된다면 삼천당제약이 수조 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러나 바로 이 때문에 장기 투자 관점이 필수적입니다. 유럽 계약의 경우 2032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5조 3,000억 원은 그 이후 수년간의 누적 매출을 기반으로 한 추정치입니다. 연간 환산 시 약 5,000억 원 수준이며, 이 금액이 실제로 실현되기까지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일본과 체결한 판권 계약도 4조 원 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본계약이 체결될 경우 회사의 실적 컨센서스는 대폭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삼천당제약의 회사 목표는 2030년 매출 1조 원, 2035년 매출 10조 원입니다. 기존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2032년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7,000억 원대 수준이었으나, 이번 유럽 계약을 계기로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 터제파이드(Tirzepatide) 기반 경구용 제형 파이프라인 개발, 세마글루타이드 외 파이프라인으로의 의존도 분산, 미국 시장의 약가 인하 리스크 대응 전략 등이 병행되어야 장기 성장 스토리가 완성됩니다. 일본 시장 다이상 교량 품목 8종 역시 미국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중요한 축입니다.
삼천당제약은 1943년 설립된 전통 제약사가 S-PASS라는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구용 GLP-1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유럽 11개국 독점계약과 60대 40 수익 배분이라는 파격적 조건은 기술력의 시장 검증이자 추가 계약의 촉매가 될 것입니다. 다만 프로피셔 방식 특성상 실제 매출 실현까지 긴 호흡의 인내가 요구되며, 미국 약가 인하 리스크와 파이프라인 다변화 진척도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 접근법입니다.
[출처]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UKLRFNItEz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