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2,168만 달러짜리 회사가 자기 몸값의 2.5배에 달하는 5,000만 달러를 조달하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400% 넘게 폭등했습니다. 저는 그날 다른 종목을 보다가 올버즈를 발견했는데, 이미 200% 올라서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상태였습니다. 무슨 일인지 바로 찾아봤고, 내용을 알고 나서 솔직히 놀랐습니다. 그래서 9달러에 사서 더 오를거라고 보고 15달러에 매도예약을 해놓고 잤습니다. 그런데 15달러가 아니라 거의 25달러까지 900프로 가까이 올랐었네요. 아쉽지만 언제나 '익절은 옳다'라는 생각을 갖고 아쉬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신발 회사가 GPU 장사를 선언한 이유 — 재무 붕괴의 실체
올버즈의 재무제표를 보면 이 선택이 왜 불가피했는지 바로 보입니다. 순매출이 2023년 2억 5,400만 달러에서 2025년 1억 5,200만 달러로 2년 만에 사실상 반토막 났습니다. 그런데 매출보다 더 심각한 건 잉여현금흐름(FCF)이었습니다. 여기서 잉여현금흐름이란 기업이 사업 운영과 설비 투자를 마치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현금을 의미합니다. 최근 12개월 기준 이 수치가 무려 -5,823만 달러였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현금이 그 속도로 타들어가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결정타는 회계감사 의견이었습니다. 2025년 연간보고서에 계속기업(Going Concern) 불확실성 경고가 붙었습니다. 계속기업이란 회사가 가까운 미래에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회계 개념으로, 이 의견이 붙으면 사실상 전문가가 공개적으로 "내년에 이 회사가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다"고 선언하는 것과 같습니다. 가장 최근인 2026년 1분기 EPS(주당순이익)도 -2.35달러를 기록했으니, 출혈이 멈추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이 꺼낸 카드가 바로 피벗(Pivot)이었습니다. 피벗이란 기존 사업 모델을 버리고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뜻합니다. 구체적인 실행 순서는 이렇습니다.
- 올버즈 브랜드 IP(지식재산권) 및 관련 자산을 약 3,900만 달러에 매각
- 매각 대금으로 기존 사업 부채 전액 상환
- 잔여 자금은 2026년 3분기 주주 특별 배당으로 환원 예정
- 새로 조달한 5,000만 달러 전환사채는 전액 AI 인프라(GPU) 구매에 투입
제가 이 구조를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은 "이건 그냥 간판 바꾸는 게 아니라 회사 자체를 해체하고 새로 짓는 거다"였습니다. 과거를 청산하는 속도가 빠르고 결이 맞아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테마 편승과는 조금 다르게 읽혔습니다.
숏스퀴즈가 불을 붙이고, 상표권이 뇌관이 될 수 있다
이날 급등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려면 숏스퀴즈(Short Squeeze)를 알아야 합니다. 숏스퀴즈란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이 예상 밖의 주가 상승으로 손실이 커지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되사는 과정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주가가 추가로 치솟는 현상입니다. 올버즈는 오랜 기간 실적 부진으로 공매도 잔고가 쌓여 있던 종목이었고, AI 전환이라는 예상 밖의 뉴스가 터지자 공매도 세력의 강제 청산이 상승폭을 수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실제로 저는 이 종목을 200% 오른 시점에 발견했는데, 그때도 서킷브레이커가 걸려서 거래 자체가 멈춰 있었습니다. 뉴스를 찾아보면서 "아, 이건 숏스퀴즈가 붙었구나" 하고 바로 파악했지만, 이미 올라탈 타이밍은 지나 있었습니다. 이런 종목은 진입 시점을 놓치면 고점을 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저는 그냥 구경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사업 모델로 들어가면 GPUaaS(GPU-as-a-Service)가 핵심입니다. GPUaaS란 기업이 직접 GPU 서버를 구매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GPU 연산 자원을 임대해서 사용하는 서비스 방식을 의미합니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 기업들이 핵심 고객이 됩니다. 뉴버드 AI는 1단계로 GPU 하드웨어를 확보해 장기 임대 수익을 만들고, 2단계에서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 네오클라우드를 구축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리스크를 하나 짚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장에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까지 받은 'Newbird AI'라는 스타트업이 존재합니다. 알파벳 철자는 다르지만 발음이 동일하고, 사업 영역도 AI 클라우드 인프라로 겹칩니다. 이 상표권 분쟁이 실제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브랜드 교체 비용과 법적 리스크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 주가가 현재 주가 대비 497%의 상승 여력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 수치는 AI 인프라 기업으로서의 잠재 가치를 선반영한 것이지 현재 실적을 근거로 한 게 아닙니다. 그리고 실제로 GPU 공급망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도 만만치 않은 장벽입니다.
AI 인프라 시장 자체는 분명 성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GPU 클라우드 시장은 2023년 약 37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3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장이 크다는 건 기회가 있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환이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판단하려면 지금 당장의 주가가 아니라 앞으로 나올 이정표들을 봐야 합니다. 5월 18일 자산 매각 주주총회 결과, 첫 GPU 구매 및 고객 계약 공시, 클라우드 전문 경영진 영입 여부, 그리고 상표권 분쟁 진행 상황이 이 회사의 실제 가치를 가늠할 핵심 신호가 될 겁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최종 투자 판단은 반드시 본인의 기준에 따라 신중하게 내리시길 바랍니다. 제가 이 종목에서 직접 배운 게 있다면, 서킷브레이커까지 걸린 급등 종목은 이유를 먼저 파악하고 그다음 진입 여부를 따지는 순서가 맞다는 겁니다. 숏스퀴즈 + 테마 이슈가 겹친 종목은 빠르게 오른 만큼 되돌림도 가파를 수 있으니, 모멘텀이 유지되는 근거가 실체적으로 확인될 때까지 지켜보는 것이 현명한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cawvaSpPteM